[최용재기자] 차두리(33)가 한국 무대에서 뛴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기대했던 장면이다.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차두리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무대를 휘저을 예정이다.
차두리는 27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 입단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사실 축구를 계속 해야 할지, 다른 인생을 준비할지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 서울 구단과 최용수 감독님이 마지막 기회를 주셨고 다시 축구화 끈을 매고 운동장에 설 각오를 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 밝혔다.
차두리가 K리그 클래식, 그리고 서울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팬들의 바람이었다. 차두리는 "독일에 있을 때 만나는 한국 분들마다 한국에서 한 번 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의 마지막을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하려고 한다. 나에게 큰 기쁨이자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언제쯤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차두리는 "몸상태,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훈련을 통해서 체크해 나갈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몸상태가 좋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부상을 방지하면서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 것이다. 정확한 출전 시기는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차두리의 목표는 새 소속팀 서울의 우승이다. 차두리는 "작년에 서울이 우승했다. 우승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팀에 보탬이 돼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 차두리를 보러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기를 바란다. 내가 서울, 한국 축구 전체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며 목표와 포부를 전했다.
차두리가 한국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K리그 무대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친한 선수들도 많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신화를 만들었던 동료들도 있다. 그 중 차두리는 이동국(34, 전북)을 향한 진심어린 우정을 드러냈다.
'K리그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차두리는 "많다. 그 중 내가 예전부터 정말로 좋아했던 (이)동국이 형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기쁨이다. 동국이 형 하고는 꼭 경기가 끝난 후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며 따뜻하고 감동적인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또 차두리는 "이천수도 친한 후배다. 또 2002년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한때 정말 행복했다.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운동장에서 상대로 만나도 행복하게 경기를 할 것 같다. 그 때의 기쁨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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