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이 오는 5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1Q84'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가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브로드웨이의 실력파 감독 프랭크 갈라티에 의해 극화되어 2008년 시카고 스테판울프(Steppenwolf) 극장에서 초연됐다. 2012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고, 칸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야기라 유야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극은 아버지에게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을 암시하는 예언을 듣고 자란 소년이 17세 생일에 가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태평양 전쟁 중 산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는 대신 고양이와 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나카타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저주와 같은 운명에 맞서려는 터프한 17세 소년 카프카, 기묘한 사건 후 잃어버린 그림자의 절반을 찾으려는 노인 나카타, 과거에 갇힌 신비로운 여인 사에키, 타인이었던 이들이 꿈을 통해 서로의 인생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밖에도 잔혹한 고양이 살인마 조니 워커, 백발의 배불뚝이 호객꾼 커널 샌더스, 1년 내내 알로하 셔츠를 입는 열혈 청년 호시노, 동일성 장애로 여성의 육체에 남성의 정체성을 가진 오시마, 귀족적 품위를 지닌 고양이 미미 등 각양각색의 유머와 위트로 가득 찬 인물들이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꿈과 현실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감성과 유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도록 이끈다.
임영웅이 예술 감독을 맡고, 김미혜가 연출을 맡아 세계적인 대작으로 인정받은 탄탄한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고 4월8일 전까지 예매 시 할인받을 수 있다. 티켓은 VIP석 6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한편,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오는 5월 4일부터 6월 1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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