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가 카타르전 승리를 위한 점검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팀으로 나눠 자체 평가전을 치렀다. 원래 시리아 대표팀을 초청해 평가전을 가지며 카타르전에 대비할 예정이었으나, 시리아가 비자 문제로 초청이 무산됨으로써 이날 자체 평가전으로 전력 점검을 하게 됐다.
90% 정도 옥석고르기를 하겠다는 최 감독의 생각대로 연습경기는 실전처럼 뜨거웠다. 35분씩 전, 후반으로 나눠 치렀다. 사실상 빨간색 유니폼 팀이 주전, 흰색 팀이 비주전으로 가상의 카타르 역할을 했다.
빨간색 팀은 김신욱-이근호 투톱에 손흥민-구자철-기성용-이청용으로 미드필드를 구석했다. 수비에는 박원재-정인환-곽태휘-오범석이, 골키퍼는 정성룡이 자리 잡았다. 흰색 팀은 이동국 원톱에 좌우에 한국영-지동원이, 미드필드에 하대성-신형민-황지수가, 수비에 윤석영-장현수-김기희-최철순, 골키퍼 김용대가 골문을 지켰다.
시작과 함께 홍팀의 감각적인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정식 경기가 아니라 압박이 덜했다고는 하지만 짧은 패스로 홍팀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내준 패스가 이청용을 거쳐 김신욱의 발에 닿아 골로 연결됐다.
백팀도 홍팀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다소 불안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중앙 수비의 뒷공간을 절묘하게 이용했다. 연결되는 가로지르기를 정인환이 수비 자리를 잡다 넘어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지동원이 뛰어 들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13분에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볼 다툼 과정에서 이청용이 신형민에게 오른발 뒤꿈치를 차여 쓰러졌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는 이청용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2분 정도가 지난 뒤 다시 경기를 뛰었다.
이후 양 팀은 다양한 상황을 연습했다. 특히 백팀은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의 간격을 좁히며 수비로 일관했다. 네 명이 역습하며 홍팀의 수비 약점을 파고들었다.
후반, 양팀은 두 명씩 선수를 바꿨다. 이동국, 한국영이 빨간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손흥민, 김신욱이 흰색 팀으로 이동했다. 홍팀은 이동국이 원톱이 됐고 한국영이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면서 기성용-구자철 라인이 전진 배치됐다.
후반 8분 기성용의 코너킥이 정확히 이동국의 머리에 닿았다. 아쉽게 회심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6분에는 구자철이 내준 볼을 이근호가 오른발로 슈팅했고 이 역시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32분 다시 무너졌다. 김신욱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홍팀도 빠르게 회복했고 34분 이청용이 오른쪽애서 낮게 연결한 패스를 이동국이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 골키퍼 두 발 사이로 절묘하게 들어갔다.
공격 속도를 끌어올린 홍팀이 집중력을 살려 또 골을 넣었다. 35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뒤로 연결한 볼을 이청용이 왼발로 골을 터뜨리며 3-2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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