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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왜 친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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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인기와 파워가 다시 한 번 인천국제공항을 흔들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귀국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예상 도착 시간은 오후 2시40분이었다.

그러나 피겨 여왕을 영접하기 위한 환영인파는 두 시간 전부터 입국장 앞에 몰려 있었다. 전과 달리 김연아의 팬 클럽에서는 특별한 응원 현수막을 걸어 놓지는 않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당시에는 온갖 환영 현수막이 입국장을 뒤덮었던 것과 비교하면 깨끗했다.

김연아를 마중 나왔다는 팬 안선영(27, 학생) 씨는 "이미 정상에 올랐는데 떠들썩하게 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감대가 팬들 사이에 형성됐다. 오히려 차분하게 격려하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축하 꽃다발을 든 몇몇 팬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하면서 조용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항에 나와 있던 일반 여행객들도 '김연아'라는 말에 금방 관심을 보였다. 김연아가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박수는 자연스러웠다. 기자회견을 위해 밀레니엄홀로 이동하는 순간에는 모두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김연아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1천여 명이나 되는 인파에 김연아는 놀란 얼굴로 잠시 혼란에 빠지다 이내 여유롭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밀레니엄홀은 공항 경비대가 일찌감치 나와 동선을 정리해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2층, 3층 난간에 팬들이 몰렸지만 모두 경비대가 설치한 안전 라인 뒤로 물러서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국내외 취재진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날 김연아의 기자회견은 지상파, 종편, 보도채널, 외신 등 많은 방송사들이 생중계로 전했다. 공항에 주차된 중계차만 9대나 됐고 방송용 카메라는 60여대가 넘었다. 김연아 파워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일반 스포츠 보도진 외에도 연예, 패션,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도 취재를 나와 김연아의 외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한 연예정보프로그램의 관계자는 "김연아는 이미 스포츠선수 이상의 존재다. 엔터테이너 능력도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노래도 잘하고 언젠가는 연예계로도 충분히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다양한 면에서 화제가 됐다. 김연아의 성장 시절 외모 변화부터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언니의 희생, 경기를 앞두고 입에 바른 립스틱 등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자신을 운동선수 그 자체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랐다. 그는 "오랜만의 복귀라 관심들이 쏟아진 것 같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 뒤 "언니에 대한 이야기도 화제가 됐는데 많이 미안하다. 나 때문에 그런 게 나오면 편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쏟아낸 뒤 "경기에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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