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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탈환 나선 김연아, 걸림돌은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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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컨디션도 좋고 기술도 훌륭했다.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전망도 더 높였다. 그렇다면 200점대 우승은 가능할까.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점수(TES) 36.97점, 예술점수(PCS) 33.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으며 0.20점을 감점 당한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연기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나 표현력 등도 좋았다. 2011년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의 메이저대회 출전이라는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승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관심은 김연아의 최종 점수에 쏠린다. 김연아는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컵을 안고 돌아왔다. 1년 8개월의 공백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점수였다. B급 대회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이날 세계선수권에서 얻은 점수보다 조금 더 나온 72.27점이었다.

김연아의 현재 컨디션으로 볼 때 200점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김연아는 지난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6.14점을 받으며 3위에 올랐다. 2008년에도 183.23점으로 역시 3위였다. 그러나 서서히 기량을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뒤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총점 200점을 돌파하며 역대 세계 최고점인 207.71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후 상승세를 탄 김연아는 2009~2010 에릭 봉파르에서 210.03점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더니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고점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228.56점으로 자랑스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해 세계선수권에서 목표 상실로 190.79점을 받았지만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얼마든지 200점대가 가능했다.

김연아의 이번 대회 200점대 획득 관건은 심판들의 일관성 있는 판정이다. 김연아의 플립에는 엄격하게 롱에지를 지적하던 심판진이 아사다 마오(일본)의 트리플 악셀에는 두 발 착지에도 오히려 0.14점의 가산점(GOE)을 부여했다. 스텝이 꼬여 두 발 착지가 이뤄졌는데도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는 이유로 감점을 주지 않았다.

2위를 차지한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경우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예술 점수(PCS) 33.85점으로 김연아의 33.18점보다 높았다. 연기의 흐름 자체가 깨졌지만 프로그램 구성요소 다섯 가지 평균이 모두 8점대를 넘어섰다. 이례적인 고배점이었다.

결국, 김연아 스스로 심판진의 자신에 대한 더욱 엄격한 잣대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강심장'이자 '점프의 정석'이라는 별명답게 김연아가 있는 그대로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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