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가 한 이닝 2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조 1위 확정을 이끌었다.
일본 대표팀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를 10-6으로 꺾었다. 두 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4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아베는 2회 첫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낸 뒤 타자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2사 1, 3루에서 우월 스리런포까지 쏘아올렸다. 본인의 첫 한 이닝 2홈런 기록이다. WBC 대회서도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일본은 아베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2회에만 대거 8점을 올려 이날 네덜란드를 누르고 조 1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아베는 "한 이닝 2홈런은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홈런이다. 서서히 내 타격을 찾아가고 있다"며 기뻐했다. 아베는 2라운드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 타율 5할4푼5리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도 있었다. 바로 연습 때 '이대호 배트'로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 "아베가 오릭스 이대호의 방망이로 연습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베는 작년 이대호에게 방망이를 선물 받았는에 이를 애용해왔다. 평소 연습용으로 쓰던 방망이보다 더 무거운 약 940g으로, 그립 부분이 가는 게 특징이다. 아베는 "방망이가 무거워 무게 중심이 잘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베는 이대호에게 받은 배트가 부러지자 직접 배트 회사에 연락해 같은 방망이를 주문해 연습용으로 쓰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WBC에서 이 방망이로 연습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아베는 WBC 개막 당시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껴 연습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주장이자 4번 타자로 책임감이 컸던 아베는 "정말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베테랑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일본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베는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