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사상 첫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대만이 일본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대만은 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 메이저리그 출신 왕젠밍을 선발로 내세운다. 일본은 좌완 노미 아쓰시(한신)로 맞선다.
왕젠밍은 1라운드 호주와의 첫 경기에도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대만의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투구수가 65개로 제한돼 있었지만 왕젠밍은 61개의 공으로 6이닝을 틀어막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2라운드부터는 80개로 제한 투구수가 늘어난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8일, 선발 왕젠밍을 비롯해 일본파 대만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만 대표팀에는 양다이강(니혼햄), 양야오쉰(소프트뱅크) 형제 외에도 린이하오(요미우리), 왕이젠(요코하마) 등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4명의 선수들이 있다.
일본전 등판을 앞둔 왕젠밍은 "항상 그렇듯 공을 낮게 던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상대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상대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 역시 왕젠밍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61승을 따낸 커리어에 1라운드에서 호투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지일파 동료들의 정보까지 제공받는다면 일본 타자들이 쉽사리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니혼햄의 주전 외야수로서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된 양다이강은 "여러가지 대전 경험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양다이강은 대회 개막 전부터 일본 대표팀에 대한 정보원 역할을 자청해왔다.
일본 대표팀 28명 중 15명이 대만의 일본파 선수들과 같은 소속팀(요미우리, 니혼햄, 소프트뱅크) 출신이다.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왕젠밍이 동료들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정보까지 손에 넣는다면, 일본도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