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형님들도 막내를 얕봐서는 안될 것 같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NC는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실전이 계속되고 있는 스케줄이다. 총 10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쿠바 대표팀과의 경기가 취소되며 9경기를 치렀다. 쉽지 않은 상대들을 맞아 NC는 6승3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WBC 대표팀을 상대로 2승2패로 맞선 NC는 라미고 몽키스, 세븐일레븐 라이온즈 등 대만 프로팀들과의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대만 대표팀과도 1승1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다.
NC 김경문 감독은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대만에서 연습경기의 비중을 높였다. 그렇다고 훈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야간 경기가 있으면 오전에, 낮 경기 때는 야간에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선수들에게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거의 초죽음"이라고 말한다.
힘든 일정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 모든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김 감독은 "힘들었지만 9연전은 큰 소득이었다"며 "노성호, 윤형배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이민호, 이형범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늘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는 점이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하는 NC의 가장 큰 소득이다. 승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퍼졌다. 여름까지만 잘 버티면 4강 언저리에 머물수도 있겠다는 것이 NC 선수들의 분위기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승리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이 들어맞고 있는 셈이다.
신생팀은 기존 구단들에 비해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4강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NC는 1군 데뷔 시즌 '승률 4할'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이다.
전력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패기와 자신감 뿐이다. 대만에서 치른 연습경기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막내의 반란을 꿈꾸는 NC가 자신감을 가득 채우고 형님 구단들을 괴롭힐 준비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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