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끝끼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만난 6라운드 맞대결에선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팀이 가려졌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2-13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9-25 28-30 25-18 15-13)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7승 10패(승점 49)가 돼 2위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승점1 추가에 그치며 14승 12패 승점 43이 돼 4위 러시앤캐시(13승 13패, 승점 38)와 차이를 여유있게 벌리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는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4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문성민은 20점을 기록했고 이선규와 윤봉우 두 센터들은 14점 5블로킹을 합작했다. 대한항공에서는 김학민이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26점을 올렸고 마틴(슬로바키아)과 곽승석이 각각 23, 13점을 보탰지만 접전 끝에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윤봉우의 속공 등을 묶어 24-21로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대한항공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하고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점수는 24-23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가 해결사로 나서 세트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마틴, 김학민 외에 곽승석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현대캐피탈을 쉽게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선 듀스 승부 끝에 김학민의 오픈 공격에 이어 이영택이 가스파리니가 시도한 공격을 가로막아 30-28로 승리를 거두며 대한항공이 연달아 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날 팀이 아니었다. 앞선 세트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문성민을 앞세워 4세트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20-14까지 점수를 벌리며 여유있게 앞선 끝에 세트를 따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두 팀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하경민의 블로킹 성공으로 두 점차로 점수를 벌리자 현대캐피탈이 곧바로 만회하면서 따라왔다. 문성민의 공격 범실로 대한항공이 12-10으로 앞섰지만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다시 점수를 따라붙었다.
결국 범실에서 두 팀의 명암이 갈렸다. 대한항공은 12-13 상황에서 마틴이 시도한 오픈 공격이 아웃된 게 뼈아팠다. 곽승석의 공격으로 13-14까지 추격했지만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이 터치아웃 되면서 현대캐피탈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게 세트스코어 3-0(25-23 25-10 25-13)으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16승 11패(승점 45)가 돼 현대건설(14승 11패, 승점 43)을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20패째(6승)를 당하며 5위를 유지했다.
도로공사의 니콜(미국)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3점을 올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시즌 개인 통산 5호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흥국생명은 휘트니(미국)가 12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19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해 한 경기 팀 최다 서브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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