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WBC 대표팀의 중심타자 김태균이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태균은 23일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타선의 응집력 실종 속 NC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역시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로는 김태균과 이대호, 이승엽이 포진했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와는 달리 타순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19일과 20일 경기에서는 3번 이승엽-4번 이대호-5번 김태균 순서로 출전했으나 이날은 이승엽과 김태균이 자리를 맞바꿔 김태균이 3번을 맡았다.
타순의 변화가 도움이 됐을까. 앞선 두 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태균은 이날 첫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달궜다. 이승엽도 3타수 1안타로 제 몫을 했지만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균은 5번타자로 출전했던 지난 두 경기에서는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소속팀 한화에서도 3번타자로 나서게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신임 김응용 감독은 가장 뛰어난 타자가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로 김태균의 타순을 4번에서 3번으로 조정했다. 그리고 김태균은 공교롭게 대표팀에서도 3번타자로 나와 멀티히트를 생산했다.
김태균의 타격감은 조금 올라왔지만 대표팀 중심타선의 전체적인 파괴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 세 선수가 세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1할9푼3리(31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NC 김경문 감독의 양해를 구하고 세 선수를 한꺼번에 기용하고 있다. 세 선수 중 2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해 10번 타순까지 라인업을 꾸리는 방식이다. WBC 대회가 시작되면 한 명은 1루수, 한 명은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나머지 한 명은 대타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세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기용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3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태균이 앞으로 류 감독의 대회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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