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강원FC가 미국 전지훈련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나 날씨, 연습 상대, 음식, 비용 등 이곳보다 좋을 수는 없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출범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을 앞두고 14개 팀들은 해외에서 전지훈련 중이거나 끝내고 돌아왔다. 시즌에 앞서 펼쳐지는 해외 전지훈련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무대다. 대부분의 팀들은 일본과 터키, 태국을 해외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한 구단만 미국을 택했다. 바로 지난 시즌 마지막으로 1부 잔류 티켓을 거머쥔 강원이다.
강원은 지난 1일부터 3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즌에 대비한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미국은 프로야구팀들이 선호하는 전지훈련지. 프로축구팀으로서는 이례적이다. 1990년대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와 2000년 이후 수원이 짧게 미국에서 훈련한 것이 전부. 비싼 물가에다 연습 경기를 가질 만한 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강원의 미국행에 많은 축구팬들이 물음표를 나타냈다.
강원이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훈련 여건이 완벽하기 때문이라고. 강원 김학범 감독은 "프로축구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의문을 나타내지만 몰라서 하는 얘기다. 로스앤젤레스만큼 훈련에 완벽한 곳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첫째 이유는 날씨. 김 감독은 "터키는 2월에 우기여서 훈련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로스앤젤레스는 15도 정도의 기온에 화창한 날이 많다"고 말했다.
둘째는 연습 상대. 강원은 지난해 미국프로축구(MLS) 우승팀인 LA 갤럭시와 시바스USA, 멕시코 1부 리그 챔피언 숄로스 티후아나, 현지 대학 축구팀 등 다양한 팀과 연습경기를 가졌거나 치를 계획이다. 어떤 곳을 가도 이 정도의 팀들과 경기를 갖기는 힘들다.
셋째는 비용. 미국행 비행기 티켓 값이 조금 비싸지만 선수 1인당 하루 100달러 정도의 체재비가 들어 일본 등 다른 곳에 비해 경제적이다. 이 외에도 주위에 한국 식당이 많아 힘들게 한국에서 음식을 공수할 필요가 없다.
최태원 선수단 운영부장은 "2주 이상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이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는 훈련 시간 외에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선수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귀띔했다.
강원은 단 한 가지 걱정이 있다. 김 감독은 "우리를 보고 내년부터 다른 팀들이 많이 몰릴까봐 두렵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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