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팀의 4번 타자를 지켜라.'
오릭스가 팀의 주포인 이대호 사수 작전에 나섰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이대호의 옆에 통역 정창용 씨가 개인 트레이너로 함께한다. 이대호의 몸 상태를 철저하게 체크하기 위한 오릭스의 노력이다.
이대호는 12일 오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13일부터 도류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7일부터 공식 연습경기에 나서는 등 3월2일 개막하는 WBC를 준비하게 된다.
정 씨는 한국 대표팀이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항상 이대호의 옆을 지킨다. 선수단 호텔에도 함께 묵고, WBC ID 카드도 정식 발급됐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가 WBC에 동행하는 것은 2006년 제1회 대회 때 이승엽(당시 지바 롯데) 이후 두 번째다.
오릭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정 씨의 동행을 요구했다. 정 씨의 모든 체류 비용은 KBO에서 부담한다. KBO는 정 씨에게 WBC 단복까지 지급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움직이는 멤버라 AD카드와 단복을 지급했다. 통일성을 주기 위한 KBO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대호의 몸 상태를 매일 체크해야 한다. 부상당하면 선수는 물론 팀에도 타격이 크다. 중요한 선수인 만큼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오릭스의 올 시즌 구상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일본 무대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면서 리그 타점왕에 오르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오릭스는 감독 교체와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대호 역시 올 시즌 활약에 따라 향후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이대호에게 통역까지 동행시키는 데서 구단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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