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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의 70분, '563억원의 가치'는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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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루카 모드리치(28, 레알 마드리드). 그는 크로아티아 축구국가대표팀 '에이스'이자 유럽의 정상급 미드필더로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174cm의 작은 키지만 그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너무나 크다. 2008년 모드리치가 잉글랜드에 입성하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판도는 바뀌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 2012년까지 활약한 모드리치는 팀 중심으로 군림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 받았다.

2012년 모드리치는 토트넘을 떠났다. 수많은 빅클럽들이 모드리치 영입을 노렸고, 모드리치는 결국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이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손을 잡았다.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무려 3천300만 파운드(약 56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모드리치의 가치는 563억원라는 거액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조국인 크로아티아에서 그는 영웅이다. 연령대별 청소년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모드리치는 2006년 A대표팀에 발탁됐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모드리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내뿜었다. A매치 63경기에 출전하며 8골을 뽑아냈다.

2014 월드컵 최종예선을 벌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상대가 크로아티아로 결정되자 역시나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모드리치였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정상급 선수 모드리치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까, 또 모드리치는 한국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등등 모드리치를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이 많았다.

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이 열린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뚜껑은 열렸고 역시나 모드리치는 '명불허전'이었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의 팀이었고 모드리치는 에이스다운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모드리치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중원을 장악하며 매서운 역습을 노리던 크로아티아의 공격 시작은 항상 모드리치였다. 모드리치의 넓은 시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또 드리블 돌파, 패싱 능력, 안정감 등 모든 면에서 모드리치는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나 후반 11분 터진 크로아티아의 세 번째 골, 563억원의 가치를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모드리치는 문전에서 드리블을 하다 한국의 밀집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 패스 한 방으로 한국 수비는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모드리치의 환상적 패스를 받은 옐라비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모드리치의 시야, 패스 타이밍, 정확도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모드리치는 후반 25분 교체돼 물러났다. 모드리치가 빠져나가자 크로아티아도 힘이 빠졌다. 중원에서는 답답했고 공격은 예리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후반 39분 페트리치가 네 번째 골을 넣기는 했지만 모드리치가 있을 때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었다. 모드리치가 빠지자 그의 가치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까지 70분을 소화한 모드리치. 그의 활약으로 인해 한국은 0-4 대패의 굴욕을 당했다. 한국 선수단은 563억원의 가치를 실감했고 한국 축구팬들 역시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모드리치의 가치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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