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움직이니 좋네."
한대화 KIA 2군 총괄코치는 지난달 31일 KIA 2군 선수단을 이끌고 중국으로 떠났다. 선수단은 운남성 경홍시에 캠프를 차리고 약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 코치는 지난해까지 3년간 한화 사령탑을 맡다 경질된 뒤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KIA에 2군 총괄코치로 돌아왔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2군은 신인급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한 코치는 "대학 감독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아들뻘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니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움직이니 좋다"면서 껄껄 웃었다.
한 코치에게 KIA의 '미래'를 길러내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는 "캠프 참가자 28명 중 23명이 신인이다. 어느 때보다 기본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 시즌 부상 선수 속출로 고민이 컸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로 시즌을 치렀고, 이들의 백업 선수도 마땅치 않아 전력이 불안했다. 상대 팀 수장으로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한 코치가 이제 KIA의 2군을 맡아 유망주들을 직접 육성하게 됐다. 10구단 체제를 앞두고 더욱 중요해진 유망주 육성의 일선에 선 것이다.
한 코치는 "KIA는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부상자들이 나와도 최대한 공백이 생기지 않게 만들겠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2군을 활성화하겠다"며 "2군 선수들의 기본기를 착실히 다져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하나다. 한 코치 역시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KIA가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상을 한다. 한 코치는 1986년부터 타이거즈 유니폼을 8년 동안 입고 뛰며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수상했다. 한 코치는 "KIA는 나에게도 남다른 팀이다.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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