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릭스로 전격 트레이드 된 이토이 요시오(32)가 메이저리그 꿈을 잠시 접고 우승에 전력을 다한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7일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된 이토이의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지난 26일 열린 기자회견에는 ENG 카메라 8대와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이토이의 이적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토이는 지난 시즌까지 니혼햄의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며 이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니혼햄은 어차피 팀을 떠날 이토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레이드시켰다.
정든 팀을 떠난 이토이는 자신의 꿈보다 새로운 팀의 우승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토이는 "(오릭스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는) 전달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오릭스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우승을 노릴 뿐"이라고 말했다.
동경하던 현역 메이저리거 앞에서도 이토이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홋토못토필드 고베의 실내연습장에는 스즈키 이치로(40, 뉴욕 양키스)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치로 역시 지난 2000년을 끝으로 오릭스에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다.
이치로와 잠시 만남을 가진 이토이는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뒤 이치로 선배처럼 되는 것이 목표였다"며 "가벼운 인사밖에 못했지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기뻤다"고 이치로와 대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런 이토이의 태도에 스포츠호치는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잠시 가슴 속 깊은 곳에 넣어뒀다'고 표현했다. 생각지 못했던 트레이드가 새로운 팀에서의 우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낳은 모양새다. 이토이는 지난해 니혼햄에서 퍼시픽리그 우승을 맛봤다.
이토이는 지난 시즌 타율 3할4리(3위) 45타점 78득점(3위) 22도루(6위)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는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 기간 동안 3할 타율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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