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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우승 후보 상주, 최고의 단결력으로 질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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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짝발로 움직이지마"

칼바람이 부는 사이로 숨을 헐떡이는 35명의 '불사조'들을 향해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은 큰 소리로 정성을 들인 연습을 강조했다. 최고의 휴양지인 제주도 서귀포의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상주는 지난해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정으로 2부리그로 강제 강등됐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가 맞지 않았다는 명분에서다. 반발한 상주는 리그 잔여 일정을 포기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후 클럽 요건을 갖추면서 극적으로 올해 출범하는 2부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멤버는 화려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2부리그 팀들을 앞선다는 평가다. 이근호, 하태균 등 골잡이들이 합류해 기존의 김형일, 김재성 등과 시너지 효과 내기에 주력한다.

하지만,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 훈련장에서 만난 박항서 감독도 "우리보고 우승 후보라고 하는데 사정을 몰라서 그런다.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올해 상주는 38명으로 운영된다. 이중 신병이 13명이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느라 입대가 늦어 주말 합류 예정인 이근호, 이재성, 이호를 제외한 10명이 이번주부터 제주도 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기존 멤버들은 경기 체력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신병들을 이끌어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야 한다. 신병 10명은 기초 군사훈련으로 떨어진 경기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 가장 기본인 볼 다루기로 감각 찾기에 몰두 중이다. 상주 관계자는 "실전 감각 회복까지는 최대 8주가 걸리지만 집중만 잘 한다면 4주 안에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인제야 다 모이게 됐다. 전체적인 전술 훈련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선수 개개인의 차이를 생각하면 우승후보라는 평가는 무리다"라고 엄살을 피웠다.

그렇지만 의욕이 넘치는 박 감독이다. 특히 올해 신병 13명은 박 감독이 직접 선발했다. 국군체육부대도 큰 힘을 실어주는 등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천천히 맞춰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하나가 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답했다.

군인정신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프로 생활을 하다 입대했지만 기초 군사훈련을 나중에 받아 군인정신이 흐릿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먼저 훈련을 받고 팀에 합류해 군기가 제대로 잡혔다. 실제 훈련장에서 신병들은 이등병처럼 바짝 각이 잡혀 움직였다. 코칭스태프가 부르면 “예!”라는 대답이 곧바로 튀어 나온다.

입대 전 같은 소속팀이었던 선, 후임병들이 뭉쳐 다니는 것도 최대한 차단중이다. 박 감독은 "여기는 상주다. 전 소속팀 선수들이 적응시켜주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팀에 녹아드려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식사시간에도 같은 소속팀이나 학교 출신들은 떨어져 앉는다. 각자 다른 팀에서 모여 생긴 어색함을 빨리 풀기 위해서다. 주장 김형일도 이 점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우리는 하나다. 누굴 가릴 상황이 아니다. 서로 도와주자"라며 조직력을 만들기 위한 단결을 강조했다.

상주는 다음달 중순까지 서귀포에서 훈련 후 상주로 복귀한다. 설 연휴에는 한라산 등반으로 우승의 기운을 받는다. 박 감독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단결하자는 의미다. 시즌이 길어서 두고 봐야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래야 원하는 1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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