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윤)석민이 형이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다."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무산된 류현진(26)이 대표팀 에이스의 자리를 윤석민(27, KIA)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23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알렸다. 1월말까지 LA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는 류현진은 2월초부터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출국 전 류현진은 취재진 앞에 서 간단한 인터뷰에 임했다. 당분간 국내에서 류현진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류현진에게 몰려들었다. 류현진은 "시즌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WBC 관련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적응이 필요한 류현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표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1,2회 대회는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던 류현진의 부재는 한국대표팀에도 큰 타격이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대회가 내년이었다면 무조건 참가했을 텐데 죄송스럽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내가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윤)석민이 형이 에이스 역할을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류현진은 물론이고 봉중근(LG)과 김광현(SK)도 부상을 이유로 제외됐다. 대표팀의 핵심 좌완 3인방이 모두 빠져버린 것. 투수진 가운데 큰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투수들도 많지 않다. 그만큼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윤석민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에이스 류현진 역시 윤석민에 대한 믿음으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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