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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웃고 울린 가스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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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V리그 라이벌전이 열린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실업시절부터 두 팀의 경기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더욱이 이날 두 팀의 경기가 있던 천안 날씨는 겨울 답지 않게 포근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체육관 앞은 입장을 기디라는 팬들로 북새토을 이뤘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들어온 관중은 모두 6천176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예전에는 입석표를 모두 팔아 체육관 통로와 계단까지 관중이 들어찼다"고 했다. 특히 삼성화재와 맞대결은 더했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입석표를 더 늘리지 않았다. 이날 체육관을 찾았으나 발길을 돌린 팬들의 숫자도 많았다.

두 팀은 이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1, 3세트를 삼성화재에게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2,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선수들은 비록 5세트를 내줘 패했지만 승점1을 추가하고 홈 팬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포 노릇을 한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의 활약에 따라 세트 명암이 갈렸다.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24-22로 앞서고 있었다. 쉽게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스파리니가 2단 연결을 하면서 더블 컨택 범실을 저질렀다. 아 틈을 타 삼성화재는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가스파리니는 27-27 상황에서 후위 공격에 이어 자신의 서브 순서에 코트를 시원하게 내리꽂는 에이스를 뽑아냈다. 가스파리니의 원맨쇼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29-27로 따냈다. 가스파리니는 4세트에서도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의 세트 획득을 도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범실을 저질렀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7-11로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점수를 만회할 경우 세트 후반 흐름을 한 번 정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런데 가스파리가 이때 시도한 오픈 공격은 네트에 걸렸다. 8-11로 쫓아가야할 상황이 7-12가 됐다. 추격에 힘을 잃은 현대캐피탈은 결국 삼성화재에게 경기를 내줬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30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범실도 16개를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그 공격은 아쉽다"며 "선수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하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온 건 칭찬할만 한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 그 부분은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홈 팬들 앞에서 패배를 해 더욱 아쉽다. 상대 주 공격수 레오(쿠바)의 공격에 대한 유효 블로킹 횟수를 늘리는 게 관건이고 삼성화재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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