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의 창단 승인으로 국내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가 된다. KT는 10구단 창단 신청을 하면서 내기로 한 야구발전기금 200억원과 별도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원사가 되는 조건으로 가입금을 낸다.
17일 오전 열린 KBO 구단주 총회에서는 KT-수원의 10구단 창단 승인과 함께 가입금 액수도 결정됐다. 이날 열린 총회 결과를 발표한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KT는 가입금으로 30억원을 낸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9구단으로 창단 승인을 받은 NC 다이노스가 낸 가입금과 같은 액수다.
양 사무총장은 "NC의 전례를 따른 데는 KT가 제시한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이 기여를 했다"며 "구단주 총회에서 KT의 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순수한 신생팀 창단으로 가입금을 받은 경우는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쌍방울 레이더스, NC에 이어 KT가 네 번째"라고 덧붙였다.
KBO는 순수 새 팀 창단이든 기존 팀 해체 후 인수 및 재창단이든 새 구단이 생기면 가입금을 받았고 이를 기금으로 모아뒀다. 야구발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하거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지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KBO는 지난 2007년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 유니콘스 때문에 모아둔 기금을 거의 소진했다. KBO는 앞서 빙그레와 쌍방울 그리고 2000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KIA, 그리고 쌍방울 해체 후 재창단 형식으로 리그에 뛰어든 SK 와이번스로부터 모두 가입금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가 재정난으로 흔들리자 KBO는 이 기금으로 긴급 지원을 했다. 당시 현대 구단의 장부상 청산 비용은 158억원으로 알려졌고 KBO는 이 때까지 모아둔 기금 116억원을 모두 사용했다. 이자 수입과 각종 사업 수익 등도 함께 포함됐다.
이후 2008년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한 뒤 재창단하면서 가입금 60억원을 냈고 9구단 NC 다이노스는 30억원을 가입금으로 지불했다. 따라서 현재 KBO가 다시 모아둔 기금은 9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새 식구가 된 KT의 가입금이 더해지면 KBO는 다시 100억이 넘는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KT는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 외에 가입 예치금으로 100억원을 더 내게 된다. 양 사무총장은 "팀 창단 후 5년 안에 구단에 변화가 있다든지 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고 지속적인 구단 운영 등을 위해 예치금을 받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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