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배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스타들과 V리그에 막 발을 내딛은 새내기들의 한판 대결. 결과는 경험이 승리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올드 보이즈와 영걸스가 맞붙은 V리그 올스타전 사전경기가 펼쳐졌다.
김세진 KBS 해설위원이 감독을 맡은 올드 보이즈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장윤창 경기대학교 교수 등 한국 배구를 대표했던 슈퍼스타들이 포함됐다.
박미희 KBSN해설위원 감독이 이끄는 영걸스는 풋풋했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이소영(GS칼텍스)을 비롯해 김현정(도로공사), 신연경(기업은행) 등 V리그 1~2년차 새내기 여자 선수들이 출전했다.
올드 보이즈는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었지만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 법. 영걸스가 경험이 부족하지만 현역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승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영걸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올드 보이즈는 예상을 뒤엎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했다. 17점 승부에서 결국 올드 보이즈가 17점을 먼저 따냈다.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운 올드 보이즈가 17-1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나 위기의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장윤창 경기대학교 교수의 활약이 빛났다. 장윤창 교수는 7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승리는 올드 보이즈가 챙겼지만 사실상 승부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 배구의 거장과 신인들의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한국 배구의 역사를 쓴 베테랑들과 앞으로 한국 배구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미래들의 뜻 깊은 친선경기였다. 그렇기에 배구장을 찾은 팬들은 최선을 다 한 두 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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