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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이천수 복귀, '나쁜 선례'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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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풍운아' 이천수(32)의 K리그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폭행, 훈련 불참 등으로 인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지만 최근 전남 구단은 이천수 임의탈퇴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가 그토록 바라던 K리그 복귀의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천수의 K리그 복귀. 반길 만한 일인가. 물론 K리그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천수는 모두가 알다시피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다. 흥행 면에서 고민 중인 K리그는 스타가 필요하고, 이천수는 익히 알려진 스타다. 이천수의 복귀로 흥행의 요소 하나를 갖출 수 있다.

또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춘 이천수의 모습을 K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모두가 극찬하는 이천수의 경기력을 그냥 썩히기에는 아깝다는 의미다.

물의를 일으킨 뒤 시간이 꽤 흘렀고, 이천수가 이제는 그라운드에 복귀를 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됐다. 이천수는 갈등 당사자와 모두 화해를 했고 많은 축구인 선배들이 후배 이천수를 위해 용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이천수는 전남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천수가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있기에 이제는 복귀를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천수의 K리그 복귀는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천수의 K리그 복귀가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이천수가 K리그에 복귀해서는 안 될 결정적인 이유도 분명 있다. 이천수의 복귀가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K리그에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했다. 그런데 이천수를 다시 K리그로 불러들이려 한다. K리그는 선수가 어떤 최악의 행동을 해도 적당히 시간만 지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무대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이천수의 복귀가 나쁜 선례가 돼 이후 K리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리그에 이천수와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최악의 행동을 하고 팀을 떠나고도 K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앞으로는 이천수 덕분에 열리려 한다. 사고를 치고 임의탈퇴 신분이 돼도 반성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다는 악선례를 남기는 것이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천수의 복귀를 보며 '나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K리그에 다시는 이천수와 같은 일을 저지르는 선수가 등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천수의 복귀보다 더욱 소중한 일이다. 이천수의 복귀는 이천수와 비슷한 선수를 다시 양성하는 길을 터주는 것과 같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K리그에서 악행을 저지르면 절대로 다시 K리그에 돌아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그것이 K리그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다. 이천수 한 선수로 인해 K리그 전체의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 악행은 곧 끝장이라는 예외없는 강력한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

K리그 어느 한 선수가 악행을 저지른 후 임의탈퇴 공시됐다. 이 선수는 다시 K리그 복귀를 원한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복귀하지 않았느냐'라고 주장한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는 것은 이천수의 복귀가 하나의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도가 아닌 길을 가다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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