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김)동욱이 형이 왔으니 잘 하겠죠."
고양 오리온스가 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김동욱의 합류로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오리온스는 10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74-62로 이겼다. 오리온스는13승17패로 KT와 공동 6위가 됐다.
2연패를 끊고 승리한 오리온스는 팀의 중심 김동욱의 합류라는 희소식까지 알렸다. 김동욱은 지난해 11월 3일 발목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달려왔다.
김동욱은 14분38초를 뛰며 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 많은 포인트는 아니지만 3쿼터에서 KT의 추격 시점에 찬물을 뿌리는 득점과 리바운드를 해내며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김동욱에 대한 기대감은 후배 최진수로부터 나왔다. 최진수는 "활주로가 한 곳만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동욱이 형에게 수비가 몰리면 내게도 찬스가 많이 나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을 것이다"라며 김동욱의 합류를 반겼다. 김동욱 덕분인지 최진수는 이날 15득점 5리바운드를 해냈다.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김동욱은 경기 후 겸연쩍어했다. 그는 "오랜만에 코트에 서니 깜깜했는데 내가 들어와 팀이 이겨서 기쁘다"라며 "팀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달 중순에 복귀하려고 했는데 발목이 좋아서 다행이다"라며 계속 컨디션을 끌어올려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수술 후 집에서 쉬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는 김동욱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신경을 많이 썼다. 팀에 녹아들어서 무조건 6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진 뒤 "선수들을 잡아줄 사람이 없어서 이기고 있다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분위기 메이커 역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에 만족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뛰라고 했다. 6강 PO 진출을 위해 의미 있는 경기였다"라며 귀중한 1승을 올렸음을 강조했다. 이어 추 감독은 "중위권이 혼전 양상이면 안 된다. 치고 올라가도록 하겠다"라며 좋은 흐름을 타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한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연습을 잘했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경기는 손을 쓸 방법이 없다"라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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