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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퇴임 신영철 감독, '돌고 도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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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현역시절 한국전력(현 KEPCO)과 상무(국군체육부대)를 거치며 '컴퓨터 세터'로 명성이 높았던 신영철 감독.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전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신영철 감독이 대한항공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신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실업시절이던 지난 2004년 삼성화재 코치에서 LG화재(현 LIG 손해보험)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노진수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에 이어 LG화재를 맡은 신 감독은 2006-07시즌이 끝난 뒤 경질됐다. 계약기간이 5개월 남아 있을 때였다.

당시 LIG 손해보험은 14승 16패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4위에 그쳤다. 프로원년이던 2005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꼬박꼬박 나갔던 LIG 손해보험은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어 신 감독을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LIG 손해보험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나간 팀이 대한항공(19승 11패)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신 감독이 대한항공을 이끈 마지막 경기가 된 것이 지난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전이 됐다. 시즌 3라운드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 있던 8일, 신 감독은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두 차례나 중도 퇴진을 경험하게 된 신 감독이다.

신 감독은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괜찮다"고 했다. 어느 정도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예상을 했다는 분위기다. 신 감독은 "8일 오전에 구단에서 연락이 왔을 때 느낌이 왔다"고 했다. 대한항공 이유성 단장은 신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고 신 감독은 그 뜻을 받아들였다.

또한 신 감독은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나가는 게 팀에 보탬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미련 없이 나가기로 했다. 당분간은 쉬어야겠다"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 구단은 신 감독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서남원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4라운드부터 남은 시즌 일정을 끌고 갈 지, 아니면 외부에서 새로은 감독을 데려올 지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감독대행 체제로 이미 한 번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2009-10시즌 진준택 감독이 2라운드를 치르던 도중 물러난 뒤 신영철 감독이 대행을 맡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당시 팀 역대 최다인 10연승을 달리는 등 신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0-11시즌부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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