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투수 김병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이 팀 사령탑에 새로 오르면서 영입한 이강철 수석코치의 합류를 반겼다. 이 수석코치는 김병현의 광주일고 선배이기도 했고 현역시절 같은 유형의 '잠수함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7일 열린 넥센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이강철 수석코치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이동해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이 수석코치는 김병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수석코치는 "김병현이 마무리훈련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연말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병현이가 어떤 부분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해 주로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코치는 지난해 KIA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면서 목동구장과 광주구장에서 넥센과 경기를 치르며 김병현을 봤다. 그런데 피칭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진 못했다. 이 수석코치는 "그 때는 투구 자세라든지 몸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넥센에 와서 곁에서 지켜보니 안그랬다. 그 때 이 코치가 가장 먼저 던진 말은 "(김)병현아, 너 왜 이러냐?"였다.
사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내내 컨디션 조절에 힘이 들었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2군에도 다녀왔고 어느 한 자리에 고정되지 않고 선발과 중간을 왔다갔다 했다. 그러면서 투구 밸런스는 무너졌고 설상가상 시즌 막판에 어깨까지 다쳤다.
이 수석코치는 현역선수로 뛸 당시에도 가끔씩 김병현을 만났다. 김병현이 광주일고에서 뛸 때 처음 만났고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에도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교류가 있었다. 당시 이 수석코치는 힘을 앞세워 투구를 하는 김병현에게 "그렇게 던지면 오래 못 버틴다"고 조언했다.
이 수석코치는 현재의 김병현에 대해 "투구 밸런스를 우선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현도 그게 어떤 얘기인지 잘 알고 있다. 이 수석코치는 "병현이도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힘을 이용해서 던지는 하체 밸런스가 아닌, 리듬을 타는 하체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볍게 리듬을 타면서 공을 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편하게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팀 선발의 한 축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 수석코치도 "염 감독님과 최상덕 투수코치가 함께 상의를 해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병현이는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1이닝 정도는 힘으로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던져야 할 상황이 아니다. 아무래도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선수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이 수석코치도 그런 경험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이 코치는 "병현이는 원래 잘 던지던 투수"라며 "앞으로 실전 투구를 하면서 볼 배합과 경기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고 현재 그런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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