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이적시장이 뜨겁다. 거의 매일같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3 시즌 본격적인 승강제를 앞두고 K리그 클럽들은 저마다 전력 보강에 사활을 걸었다.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살아남기 위한 준비, 그리고 K리그 우승을 향한 열망이 선수 보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북 현대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은 그야말로 '폭풍 영입'을 하고 있다. 2012 시즌 놓쳤던 우승컵을 2013년에는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전에서 케빈을 영입한 전북은 대구에서 공격수 송제헌을, 경남에서 수비수 이재명을 연이어 불러들였다. 이번 이적시장 '최대어'라 불리는 광주의 이승기도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수원 삼성 역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독일 쾰른의 '인민 루니' 정대세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이오 영입에도 성공했다. 수원은 공격력 강화에 집중하며 2013 시즌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조용하다. 서울은 지금까지 경남에서 날개 윤일록을 영입한 것 외에 특별한 선수 영입이 없다. 에스쿠데로를 완전 이적시킨 것 정도다. 오히려 김태환 등 서울의 리저브 선수들을 다른 클럽에 내주고 있다.
서울은 경쟁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서울은 왜 조용히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은 '현상유지'에 사활을 건 것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우승으로 이끈 주축 멤버들을 잡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2년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2013 시즌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지난 시즌 K리그 공격 역사를 다시 쓴 데얀과 몰리나 콤비 '데몰리션'을 비롯해 캡틴 하대성 등이 다른 클럽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서울은 전력 이탈을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영입보다는 기존의 선수들을 더욱 깊이 품으려 하는 것이다. 우승 멤버가 2013년에도 고스란히 팀을 지킨다면 K리그 2연패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서울은 거물급 영입을 하지 않는다. 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현상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승 멤버들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2012 시즌 서울은 K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용을 뽐냈다. 타 구단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2013 시즌 다시 한 번 영광을 준비하는 서울. 그렇기에 우승 멤버들의 잔류가 핵심 과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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