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한국영화 최고의 호황기를 누린 2012년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3년에도 기대작들이 라인을 정비하고 나섰다. 2012년의 흥행기세를 몰아 '타워'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이 천만영화를 내놓은 지난해에 이어 2013년 개봉 예정작들이 8번째 천만영화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영화, 새로운 시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비주얼, 스케일에 도전하는 대작들이 2013년 드디어 그 실체를 공개한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 감독 봉준호의 야심작 '설국열차'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흥행 감독 김용화의 3D 영화 '미스터고', '해운대'의 흥행사 윤제균 감독의 3D 영화 '템플 스테이'가 제작을 준비 중이다.
먼저 지난 1일 '설국열차 탑승권' 이벤트를 개최,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최고의 기대작임을 입증한 '설국열차'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어 스펜서 등이 출연하며 우리배우 송강호와 고아성 등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7월 촬영을 마친 '설국열차'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개봉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충무로 최고의 흥행 제조기로 불리는 김용화 감독의 영화 '미스터고'는 고릴라와 소녀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풀 3D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스포츠 휴먼 드라마 '미스터고'는 중국 룡파 서커드단의 소녀 '웨이웨이'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수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제작비의 25% 이상인 500만 달러를 중국 화이브라더스로부터 투자 유치하며 제작단계부터 기대감을 높인 '미스터고'는 올 여름 성수기 개봉할 예정이다.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야심작 '템플 스테이'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 이국의 소년들이 한국에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는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3D 어드벤처 영화로 할리우드 제작사 1492픽처스와의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 소년 배우들을 중심으로 캐스팅 단계로 애초 예정보다 크랭크인은 늦어진 상태다.
선굵은 남자영화 러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성인 멜로에서부터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액션이 고르게 사랑받은 2012년에 비해 올해는 남자영화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오는 31일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포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전설의 주먹', '신세계', '용의자' 등 규모있는 액션 및 스릴러 장르가 포진해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베를린'은 각자 목적이 다른 최고의 비밀요원 4인이 서로 표적이 돼 숨막히는 추격전을 펼치는 스토리를 그린다. 하정우, 류승범, 한석규, 전지현 등 톱스타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충무로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이 보여줄 특별한 액션 신도 기대요소 중 하나다.
충무로 흥행사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는 '전설의 주먹'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그 당시 미쳐 끝내지 못했던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내용을 그린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유준상과 연기파 배우 황정민, 윤제문, 이요원 등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액션 사극 '혈투'로 색다른 영상을 선보였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은 잡은 '신세계' 역시 한국영화 최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최민식과 최민식, 황정민이 호흡을 이뤄 연기 앙상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거대 범죄조직 '골드문'을 둘러싼 경찰(최민식 분)과 조직(황정민 분), 그리고 이들 사이의 한 남자(이정재 분)의 음모와 배신, 의리를 그린 느와르다.
원신연 감독이 연출하는 '용의자'에도 남자 스타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살인 누명을 쓰고 ?기는 탈북자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진짜 살인범을 찾아나서는 내용을 그린 액션 스릴러로 드라마와 영화로 두마리 토끼를 거머쥔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박희순과 조성하가 합류해 최고의 연기 앙상블을 기대케 한다.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조우한 설경구와 정우성의 호흡도 파워풀한 에너지를 과시할 전망.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가 캐스팅된 '감시'는 경찰 내 비밀조직 특수범죄과 감시반 대원들이 무장 강도조직 범죄자를 쫓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우성이 뿜어낼 화학반응이 벌써부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모은다.
이 밖에도 간첩을 주인공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창생' 등 액션과 스릴, 드라마를 가미한 남자영화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012년의 영광, 다시 한번!
지난해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일군 주인공들도 차기작으로 돌아온다. 2012년 최고의 흥행성적을 자랑하는 류승룡은 애틋한 휴먼 드라마 '7번방의 선물'로 눈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판 아이엠 샘'으로 기대를 모으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은 6살 지능을 지닌 '딸바보' 역을 맡아 '최종병기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에 이어 4연타 흥행 홈런을 노린다.
'완득이', '도둑들'로 흥행 타율을 높인 김윤석은 1월 개봉 예정작 '남쪽으로 튀어'로 다시 한번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에서 김윤석은 못 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최해갑' 역을 맡아 개성있는 아버지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제훈은 두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건축학개론'으로 여심을 훔친 이제훈은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나의 파파로티'를 선보이며 '댄싱퀸'으로 녹슬지 않은 흥행 파워를 과시한 엄정화는 스릴러 '몽타주'를 내놓는다.
'도둑들'과 '건축학개론'의 흥행 주역 이정재, 김혜수와 조정석 여기에 송강호를 앞세운 영화 '관상'과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액션 사극 '명량'. 드라마 '브레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 '은교'와 '러브픽션'의 박해일, 공효진이 가족으로 뭉친 '고령화가족' 등 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스타배우들의 복귀작들이 올해 스크린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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