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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서건창·박정배'를 향해…2013년 반란을 꿈꾸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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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지난해 신인왕으로 선정된 뒤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그리고 신고선수로 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 자신이 신고선수-방출-신고선수 재입단이라는 힘든 과정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다. 서건창은 넥센의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으며 타율 2할6푼6리 40타점 39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SK 와이번스 투수 박정배는 2011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생활을 접을 위기가 닥쳤는데 SK에서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뒤 다시 선수로 뛸 기회를 잡았다. 박정배는 박희수와 정우람에게 과부하가 걸린 팀 불펜진의 숨통을 틔어주는 감초 역할을 했다. 4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서건창과 박정배 모두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연봉이 대폭 올라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2012시즌이 끝난 뒤 각 팀은 재계약 대상자를 추렸다. 전력 외로 분류돼 방출선수가 나오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11년의 경우처럼 2차 드래프트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방출선수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그렇지만 2013시즌을 새 팀에서 준비하게 된 방출선수들이 있다. 모두 13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재입단 기회를 손에 넣긴 했지만 정식선수로 다시 계약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서건창과 박정배처럼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들은 다시 스파이크끈을 조인다.

이번에 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에서는 유독 베테랑이 눈에 많이 띈다. SK에서 친정팀 LG 트윈스로 다시 복귀한 권용관을 비롯해 넥센의 안방을 지키다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된 강귀태(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자리를 옮긴 김일엽까지. 특히 권용관은 내야수 백업 자원으로 LG 전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신고선수로 영입됐지만 곧바로 정식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으로 5천500만원을 받는다.

LG에서 KIA로 팀을 옮긴 우완투수 이대환과 한화-SK를 거치며 5시즌 동안 통산 114경기에 출전했던 우완투수 조영민은 새 소속팀이 된 LG에서 기회를 잡을 경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다. 조영민은 지난 시즌 단 한차례도 1군 등판 경험이 없었지만 SK에서 방출된 뒤 LG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부상 때문에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현역 선수생활 연장 의지를 내비친 강철민은 두 시즌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KIA와 LG를 거친 강철민은 한화에서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KIA에서 방출된 이영수도 고향팀 삼성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KIA 입단 당시 거포로 주목받았던 이영수는 팀 내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데다 계속된 부상으로 활약이 없었다.

넥센 투수 최종인은 '제2의 서건창'을 꿈꾼다. 최종인은 LG에서 방출된 뒤 신고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 입단 과정까지는 서건창과 비슷하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지난해 프로 입단에 성공한 선수들도 올 시즌 지켜봐야 한다. 이희성, 김영관(이상 LG), 안태영(넥센), 강하승(KIA), 홍재용(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이희성, 김영관, 안태영은 정식선수로 등록돼 언제 방출당할지 모르는 신고선수 신분은 벗었다. 강하승과 홍재용도 정식선수로 등록되는 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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