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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다저스, 세금폭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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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천문학적인 TV 중계권료 계약을 눈앞에 둔 LA 다저스가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 수혜자는 미국 정부가 아닌 빅리그 다른 구단들이다.

LA에 기반을 둔 대중잡지 '할리웃리포터'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LA 지역 독점 중계권을 건네는 대가로 FOX와 25년 60억달러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돈을 다저스가 모두 확보하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팀이 균등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매출 공유 제도(revenue sharing system)'를 실시하고 있다. 한 구단에서 상품 판매 등 수입이 발생할 경우 일정 비율의 금액을 나머지 29개 구단이 나눠가진다. 지역 TV 중계권료의 경우에도 총액의 34%를 공유해야 한다. 다저스가 60억 달러 계약를 확정하면 향후 25년간 무려 20억달러를 나눠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진행중인 협상 내용으로는 다저스가 FOX로부터 ▲계약 첫 해 중계권료로 8천450만달러를 받는다 ▲이 금액은 매년 2.4%씩 인상된다 ▲여기에 이익 배당금으로 매년 1억달러씩 25년간 추가 지급받는다.

이 돈을 모두 합치면 60억 달러에 달한다. 매년 2억4천만달러 정도 수입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서 34%의 매출 공유금을 납부할 경우 다저스의 연 수입은 1억5천900만달러로 줄어든다. 매출 공유제도 대상이 된 탓에 매년 8천200만달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규정상 방송중계권료에만 매출공유제도를 적용할 경우 매년 납입해야 할 돈은 4천800만달러로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예상 연평균 수입 2억4천만달러에서 방송 중계권료가 아닌 이익 배당금 1억달러는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다저스의 연 수입은 1억9천3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다저스로선 매년 3천400만달러, 25년 총액 8억5천만달러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완강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가 역시 FOX의 지역 스포츠 케이블 채널과 맺은 계약에서도 중계권료와 배당금을 합한 총액 대비 34%를 매출 공유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전례가 있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 한화로부터 류현진을 확보한 다저스는 연봉총액이 무려 2억2천7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연봉총액을 줄이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약 700만달러의 사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방송중계권료에 따른 매출공유금 비율을 FOX와의 계약 총액에 대입할 경우 사무국에 줘야 할 돈은 무려 7천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출혈이 무척 커진다.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 놓인 다저스는 현재 두 가지 해결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첫 째는 소송을 통한 법적 해결. 그러나 이 방법은 텍사스의 선례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는 독자적인 케이블 채널을 설립해 직접 경기를 중계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다저스는 FOX와 공동 출자하되 FOX는 재정만 담당한다는 복안이다. 방송국 운영은 다저스의 모기업인 금융그룹 구겐하임 파트너스 산하의 딕 클락 프로덕션이 맡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 중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자체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국을 운영하는 독립법인을 통해 케이블 시청료와 광고수입까지 확보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경제전문 포브스 지는 "매출공유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저스도 결국 이 모델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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