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감독 빠진 것보다 영향이 더 있네요. 리베로가 빠졌다고 이런 경기를 하다니…"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이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다.
러시앤캐시는 19일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기대는 컸다. 오히려 LIG 손해보험이 부담을 더 느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0-3으로 완패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주전 리베로 이강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아 세트 퇴장당해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래서 김명길이 이강주 대신 리베로로 나왔다. 이에 앞서 김 감독도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에게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는 초반 투지가 없었다. 김 감독은 "팀이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1세트가 우리의 현주소라고 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특히 외국인선수 다미(영국)에게 쓴소리를 했다. 다미는 팀이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날은 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고 범실도 잦았다. 다미는 2세트 중반 강영준과 교체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미는 자신감이 지나쳤다"면서 "물론 실수를 한 뒤 선수 본인이 겸연쩍기 때문에 웃고 그랬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 감독은 "3세트를 앞두고 다미를 제외할까도 생각했는데 일단 코트에 나오게 했다"면서 "차라리 다미를 빼고 남은 세트를 치를 걸 그랬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다미는 오늘 경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다미에 대해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기량이 아닌 경기를 대하는 정신 자세와 태도에 대한 지적이었다. 김 감독은 일종의 충격요법을 사용한 셈인데 다미는 이후 2라운드에서 주포 역할을 잘했고 팀도 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이날 LIG 손해보험전에서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 감독의 두 번째 충격요법이 다음 경기에선 또 어떤 효과로 나타날까. 러시앤캐시는 오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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