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오릭스)의 팀 동료인 외야수 T-오카다가 장타력 회복을 위해 노스텝 타법을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T-오카다는 두 발을 땅에 붙인 채 방망이를 돌리는 노스텝 타법으로 유명하다. 2010년 노스텝 타법의 효과로 33홈런으로 때리며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T-오카다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자 타격폼 수정을 결정했다.
T-오카다는 오릭스의 미래였다. 젊은 나이에 힘까지 겸비해 일찌감치 팀의 4번 타자로 낙점됐다. 그러나 점점 줄어가는 홈런 개수가 고민이었다. 2010년 33홈런을 때린 뒤 지난해 16홈런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는 10홈런에 그쳤다. 4번 타자 자리도 이대호에게 빼앗겼다.
이에 T-오카다는 홈런왕 탈환을 목표로 타격폼을 바꾸기로 했다. T-오카다는 최근 한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보다 오른발을 약간 올리는 타격폼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노스텝 타법을 버린 이유는 정확성과 비거리를 위해서다. T-오카다는 "이제 예전 타법은 모두 잊었다. 타격폼을 바꾸겠다. 오른 다리를 올려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다. 지금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며 "장타력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의 감소는 반발력이 떨어지는 일본 공인구 영향도 있다. 그러나 T-오카다는 "공인구 영향도 없진 않지만, 어떻게든 내가 변하고 싶다. 타격폼 수정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바뀐 타격폼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캠프를 시작하고 싶다. 무엇보다 마음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의욕을 보였다.
T-오카다는 최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삭감된 금액을 제시받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오릭스의 꼴찌 탈출을 위해서라도 T-오카다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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