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또 한 명의 선수가 탄생할 것인가. 임창용(36)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임창용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 때문이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임창용의 향후 진로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였다.
임창용은 지난 6월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소속팀이었던 일본 야쿠르트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은 상황이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내년 7~8월 경에는 정상적인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컵스 입단이 확정되면 임창용은 이상훈, 구대성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데뷔해 일본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선수가 된다. 박찬호 역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지만 순서가 반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뒤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 사례는 이상훈이다. 이상훈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뒤 1998년과 1999년 2년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다. 이후 2000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2년간 주로 트리플A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12.2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구대성도 이상훈의 전철을 밟았다. 한화에서 활약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간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던 구대성은 2005년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그 해 33경기에 등판해 23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이상훈과 구대성의 공통점은 또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한국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복귀 첫 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상훈은 2002년 LG로 복귀해 7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한 뒤 2004년 SK로 이적해 은퇴했다. 구대성 역시 2006년 한화에 복귀해 3승4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팀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탠 뒤 201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임창용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큰 획을 그은 두 선수인 이상훈, 구대성이 밟아온 길을 가려고 하고 있다. 행보 자체가 닮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공통점은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헐값을 감수하며 일본무대에 도전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수술을 받고 이번엔 가장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노크한다. 선배 이상훈, 구대성이 그랬듯 뜨거운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임창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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