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완벽한 연기를 위해 스핀 보강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를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총점 201.61점을 받아 올 시즌 여자 싱글 선수들 중 최고점을 기록하며 우승한 김연아는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목표에 두고 다시 맹훈련에 돌입한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를 해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를 싱글 회전 처리를 하고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를 시도하다가는 빙판에 넘어지기도 했다.
1년 8개월의 공백에서 돌아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 피겨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체력 소모가 많아 어쩔 수 없었다는 뜻이다. 또, 국제빙상연맹(ISU)이 규정을 변경해 스핀 등 세부 동작에 대한 레벨이 세분화된 것도 체력 부담에 한 몫 했다.
복합적인 상황을 겪은 김연아는 "매 시즌 규칙이 변경되고 있다. 이번에는 스핀 규칙 변경에 신경을 쓰게 됐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스핀도 있었는데 제대로 할 수 없었다"라며 체력보다는 규정 변경 적응이 급선무임을 밝혔다.
프로토콜(채점표)을 확인한 뒤 의도했던 스핀의 레벨이 4가 아닌 1~3이 나온 것이 김연아를 자극했다. 그는 "구성의 문제인지 또는 실전 수행 잘못인지 모르겠다. 작은 부분이지만 연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스핀 규정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훈련 강도도 스핀의 레벨 향상에 맞춰졌다. 그는 "시즌 종료 때까지 프로그램의 기술적 성공률 향상이나 안무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경기에 뛸 체력은 충분하다. 최고 레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약간의 방심으로 기술 구사에 실수가 있었다는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은 클린할 확률이 있었다. 프리스케이팅은 연기 후반부에 실수가 나왔다. 체력 문제보다는 방심한 것 같다"라며 심리적인 문제가 연기를 흔들리게 했다고 고백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김연아는 "연습은 즐겁게 했는데 실전에서 긴장을 했다"라면서도 "훈련을 잘해서 무리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향후 일정은 내년 1월 서울 목동에서 예정된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김연아의 당면 목표다. 김연아는 "부족한 부분을 찾았다. 컨디션은 괜찮으니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쉬는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김연아는 "내가 참가하지 않았던 경기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부터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내 스스로 잘하도록 하겠다"라며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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