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에겐 기분 좋은 승리였고 대한항공에겐 속상하는 패배였다. 삼성화재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0 19-25 17-25 25-23 15-9)로 재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레오(쿠바)가 39점을 올리면서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고 강민웅, 김정훈 등이 깜짝 활약해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승수를 추가하면서 8승 1패(승점 23)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한항공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5승 4패가 됐으나 승점에서 현대캐피탈과 LIG 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7점, 마틴(슬로바키아)이 14점, 이영택과 하경민이 21점을 합작하는등 주전선수 대부분이 고르게 활약했으나 1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삼성화재에게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유광우와 고희진이 뛰지 않았다. 대신 강민웅과 김정훈이 그 자리에 들어갔는데 두 선수의 공백을 잘 메웠다. 삼성화재는 10-10 이후 레오의 후위 공격에 이어 고준용, 박철우, 강민웅의 서브득점까지 이어지면서 17-13까지 리드했다. 결국 이 점수 차를 끝까지 유지한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김학민, 이영택, 하경민 등 국내선수들을 앞세워 2, 3세트를 거푸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유광우와 고희진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그 때까지는 대한항공의 힘이 더 앞섰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대한항공이 마틴의 후위 공격과 김학민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면서 10-6까지 앞섰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귀엽 투입 이후 한 점씩 추격에 나서 결국 14-14로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이 마틴과 김학민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도망갔지만 삼성화재는 집중력을 끌어올려 기어코 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 대한항공의 공격 범실과 지태환의 속공 및 블로킹, 레오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3-9까지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 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0(25-19 25-20 26-24)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의 휘트니 도스티(미국)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5점을 올렸고 나혜원과 김혜진이 각각 10점, 8점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최근 6연패에서 벗어났고, KGC 인삼공사는 6연패에 빠졌다.
KGC 인삼공사는 백목화가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수지는 이날 세터로 나와 교체 멤버로 뛰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2승 6패(승점 8)가 됐고 KGC 인삼공사는 1승 7패(승점 3)가 돼 각각 5, 6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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