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 11월 5일 열린 정규시즌 최우선수(MVP) 시상식 자리에서 MVP를 수상한 뒤 "내년 시즌 연봉을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해 행사장에 모인 청중들에게 웃음을 이끌어냈다. 당시 박병호의 호기에 참석해 있던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미소로 화답했다.
넥센 구단은 5일 박병호와 2013시즌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연봉 6천200만원을 받았는데 내년 시즌에는 대폭 오른 2억2천만을 받게 됐다. 전년 대비 1억5천800만원이 인상된 금액으로 '대박'을 쳤다. 인상률은 254.8%다. 팀이 창단한 지난 2008년 이후 팀내 선수들 중에서 최고 인상액이다.
지난 2009년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차지하며 그 해 정규시즌 MVP에 오른 KIA 타이거즈의 김상현과 견줘 연봉 인상폭은 작지만 박병호도 단숨에 억대 연봉을 넘어 2억원대 연봉 선수가 됐다. 당시 김상현은 2009시즌 연봉 5천200만원에서 타격 3관왕과 MVP 프리미엄이 겹치면서 2010시즌 2억4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인상률은 무려 361%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팀의 붙박이 4번타자로 전경기(133경기)에 모두 출전해 469타수 136안타 31홈런 105타점 76득점 20도루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다. 팀 동료 강정호와 함께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예상보다 연봉이 많이 올랐다"며 "구단에서 내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해 놀랐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의 중심선수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며 "내년 시즌에 팀이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홈런 숫자보다는 타점을 더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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