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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SK 잔류, 변동사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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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우리 팀에 그대로 있다. 변동사항은 없다."

이만수 SK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박경완은 여전히 SK 선수고,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박경완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감독은 "너는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결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경완과 이만수 감독은 4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만났다. 박경완은 "타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SK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박경완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SK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는 베테랑 포수를 다른 팀으로 보낸다는 것은 모험과도 같은 일이다. 이 감독은 "나는 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은 둘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박경완이 아킬레스건 수술 등으로 재활과 싸우는 동안 SK 안방은 정상호가 지켜왔다. 여기에 작년 FA 조인성을 영입했고, 올 시즌에는 이재원까지 제대해 합류했다. 박경완은 당장 이들 3명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나이도 있고, 언제까지 벤치만 지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민 끝 박경완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구단과 만난 지난달 7일, 박경완은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고 SK는 내년도 보류선수 명단에 그를 포함했다. 이후 박경완의 눈은 경기 출전을 향했다. 문제는 박경완이 SK가 아닌 타 구단에서 뛰길 원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팀의 중심과도 같았던 선수를 조건 없이 타 구단에 풀어주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구단은 박경완이 현역 생활을 SK에서 마치고 코치진으로 합류하길 기대했다. 만약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박경완과 맞서서 당할 '부메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이호준이 NC로 이적하면서 공석이 된 4번 타자 자리에 조인성이나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박경완이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박경완의 거취를 묻는 말에 "우리 팀에 그대로 있다. 변동사항은 없다"고 못박았다. 구단이 박경완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이상, 박경완의 이적은 사실상 힘든 상태다.

단, 변수에 의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계약 마감일은 1월 31일까지다. 시즌 중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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