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2 시즌 K리그가 끝이 났고 전남 드래곤즈의 윤석영(22)이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윤석영은 시즌 중반부터 유럽 클럽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윤석영은 올 시즌까지는 전남에 남아 전남의 강등권 탈출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전남은 1부 리그에 살아남았고 이제 윤석영은 유럽을 바라보고 있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윤석영은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해외로 나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빨리 나가서 유럽을 경험해보고 싶다. 올림픽 당시 유럽에서 뛰면서 선수로서 더 욕심이 났다"며 본격적으로 유럽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의 대륙' 유럽으로 향하는 윤석영. 그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클럽에서 오라고 해서 무조건 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냉정하게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클럽, 자신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클럽을 원한다. 리그의 유명세, 명문 클럽 등은 윤석영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윤석영은 "최우선으로 보는 것은 내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다. 빅리그가 아니어도 좋다. 경기에 뛸 수 있는 팀, 출전시간이 보장된 팀을 가고 싶다. 내가 지금 가리고 그럴 때가 아니다. 경기에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 출전 여부에 집중한 가운데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윤석영이 이렇게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했지만 몇몇을 제외한 상당수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이라는 '허상'만 쫓아간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한 채 유럽 땅을 밟는 것 자체에만 집중한 탓이다. 허상은 쓰라린 현실을 안겨줬다. 허울만 유럽파일 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경기 감각은 떨어졌고,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들은 축구 인생에 위기를 맞이해야 했다.
윤석영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허상'이 아닌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 3대 리그가 아니어도 좋다고 말한 배경이다. 유럽의 어느 팀이라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열 수 있는 곳이어야만 윤석영의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윤석영은 "아직까지 확실한 오퍼가 들어온 팀은 없다. 12월 안에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발목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최우선적으로 몸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기회가 오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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