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의 외국인선수 듀오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은 올 시즌 K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데얀은 올 시즌 총 31골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이다.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 2003년 김도훈이 작성한 28골을 한참 넘어섰다.
몰리나 역시 새로운 신기록을 품었다. 몰리나는 올 시즌 총 19도움을 올렸다. 역시나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이다. 지난 1996년 라데가 기록한 16도움을 훌쩍 넘었다.
데얀과 몰리나는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신기록을 작성했고, 앞으로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역사를 만들어냈다. 데몰리션의 힘이 올 시즌 서울의 '퍼펙트 우승'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몰리션이 신기록을 작성하자 재미있는 논란이 펼쳐졌다. 과연 누가 더 어려운 기록을 달성했느냐는 것이다. 데얀의 31골과 몰리나의 19도움. 둘 다 엄청난 기록이다. 그렇다면 한 시즌 어떤 기록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울까. 데얀과 몰리나에게 직접 물어봤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2-1 승리로 이끈 후 만난 데몰리션. 이들은 서로 기록의 가치를 인정했고 상대의 기록 달성이 더 어렵다고 추켜세웠다.
데얀은 "31골과 19도움 둘 다 너무나 힘든 기록이다. 언제 누가 또다시 이런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된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19도움이 더 힘들다고 본다. 도움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패스를 받는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기록이 되지 않는다. 도움 하는 것이 더 힘들다"며 몰리나의 19도움에 표를 던졌다.
몰리나는 "나는 올 시즌 18골을 넣는데 그쳤다. 데얀의 31골이 더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데얀은 도움이 나보다 적다. 내가 데얀처럼 골 넣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데얀도 나처럼 도움을 올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데얀과 나는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관계다"며 서로의 가치를 인정했다.
결론은 났다. 31골과 19도움 중 어떤 기록이 더 어렵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데얀과 몰리나가 함께 31골, 19도움을 만들어냈고, 힘을 모아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이 중요하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는 K리그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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