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승을 목표로 삼았던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 확보에 목숨을 걸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 모두에게는 아쉬운 시즌이었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2승13무9패, 승점 79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지난 42라운드 FC서울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다.
전북에게는 돌아보면 아쉬움 가득한 시즌이었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갑자기 선장이 된 이흥실 감독대행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는 "눈 깜짝할 새 시즌이 지나갔다. 시원섭섭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부상자로만 한 팀이 나올 정도였다는 이 대행은 "주축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면 마지막까지 서울과 우승 다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속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는 것이 이 대행의 생각이다. 그는 "나름대로 감독을 한다고 했는데 팬들이 이해해줘서 고맙다. 내년에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김동찬, 이승현, 정훈, 김민식 등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드로겟은 임대가 끝나 원소속팀 크루스 아술(멕시코)로 복귀한다. 이 대행은 "전체적으로 (선수단) 보강을 해야 한다. 군대에 가는 이들은 공격적인 윙어들이 많아 그 쪽에 보강을 예정하고 있다. 노장급도 많아 젊은 선수 영입도 고려 중이다"라며 대대적인 팀 변화를 예고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도 마찬가지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전체적인 틀이 흔들렸고 6위로 끝냈다.
박 감독은 "내년에는 지난 3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2010년 (준우승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 대한 평가는 "70점 정도 주고 싶다. 내년에는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겠다"라고 정리했다.
섬 팀의 특성상 제주가 원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부분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감독은 "전략적으로 대응해 원정 부담을 극복하겠다. 선수층을 두껍게 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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