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제 숨 좀 돌리겠네요."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지난 이틀 동안 바쁘게 보냈다.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나눠 진행되는 선수단 마무리훈련을 챙기는 동시에 지유계약선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 문제, 그리고 트레이드까지 한꺼번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두산으로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김승회 지명을 발표한 28일 오후 김 감독의 휴대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김 감독은 "어제 아침부터 계속 전화를 받고 있다"고 웃었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다른 팀들과 견줘 선수 이동이 많았다. 9구단인 NC 다이노스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승호가 떠난 걸 시작으로 김주찬, 홍성흔이 FA 이적했고 신인 송창헌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물론 반대급부로 장성호(전 한화), 홍성민(전 KIA), 김승회(전 두산)가 새로운 전력으로 팀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보상선수 영입은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당초 투수 한 명과 야수 한 명을 보상선수로 데려오려고 했다. 물론 보상선수 두 자리를 모두 투수로 채우려는 방안도 고려했다. 롯데 사령탑 부임 이후 투수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KIA와 두산 모두 각자 팀 사정에 맞춰 보호선수 명단을 냈다"며 "한정된 선수 자원에서 보상선수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롯데는 프로 1년차 투수 홍성민이 포함됐지만 유망주가 아닌 1군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선택한 셈이다.
김 감독은 "2군이 아닌 1군에서 두 선수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며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은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에서 납회식 행사를 갖는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올 시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쉴 틈이 없다. 내년 초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준비는 물론이고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야 한다. 김 감독은 "보상선수 영입으로 일단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은 얼추 마무리됐다"며 "하지만 상대에 따라 맞는 카드가 나온다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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