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창단 2년 만에 강등을 쓰라림을 맛보게 된 광주FC의 최만희 감독은 얼굴이 굳어 있었다.
광주는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3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승점 42점으로 15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광주는 이날 강원FC가 성남 일화를 1-0으로 꺾고 승점 46점이 되면서 K리그 최초 도입된 승강제에서 첫 강등팀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사력을 다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한 광주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최만희 감독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도 충분히 이해했지만 많이 경직된 것 같았다"라며 강등이라는 부담을 이기지 못해 위기 극복에 실패했음을 전했다.
강등 경쟁를 펼친 강원FC, 대전 시티즌의 경기 결과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최 감독은 "우리가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며 쓰린 속을 달랬다.
노련한 자원 및 중앙 수비수인 이용, 정우인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0-1로 뒤져 있어도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는데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가 없어서 안정적으로 경기가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광주가 강등됨으로써 최 감독은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광주로 돌아가서 내 거취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2년 만에 탄생한 팀인데,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첫 강등팀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른다. 내년 2부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 광주는 "지금 당장 내년 계획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구단주(강운태 광주광역시 시장)와 대화를 하면서 내가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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