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과연 최용수 감독다웠다.
감독 부임 첫 해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최 감독은 우승 퍼포먼스 역시 우승감이었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개성 강한, 톡톡 튀는 젊은 감독 최용수이기에 가능했던 신선하고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였다.
최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기 전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다. 우승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는데 기가 막힐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 감독이 자신 있게 내뱉은 말이기에 기대감도 컸다. 평소 선수들보다 더욱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던 최 감독, 그리고 지난 올스타전 당시 '용수텔리'를 유행시켰던 세리머니 등 이런 방면에 일가견이 있었기에 그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최 감독의 상상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현실이 됐을까.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 상상력이 그라운드에 펼쳐졌다.
전북과의 K리그 42라운드를 1-0 승리로 이끈 후 서울은 미뤄뒀던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우승컵도 들고 우승 메달도 받았다. 그리고 최 감독의 상상력도 등장했다. 최 감독은 '살아있는 말'을 타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그리고 서울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 넥타이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 이번 우승 이벤트의 하이라이트였다.
최 감은 왜 말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 역시 파격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 최 감독 역시 말춤에 매료됐고 말춤의 오리지널을 보여주기 위해 살아있는 말을 등장시킨 것이다. 진정한 말춤을 추고 싶었던 것이다. 최 감독다운 파격적인 상상력이었다.
최 감독은 "말이 등장하는 것을 세 달 전부터 준비했다. 싸이라는 친구가 강남 스타일과 말춤으로 한국의 힘을 세계적으로 보여줬다. 나 역시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들 말춤, 말춤 하는데 나는 진짜 말을 데리고 오고 싶었다"며 오랜 시간 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말춤 세리머니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어났고 말을 중심으로 선수들과 팬들은 하나가 됐다. 최 감독이 팬들에게 선사한 '최용수 스타일'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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