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김광현의 어깨는 완전하지 않다. 시즌 때도 등판 전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수였다. 김광현은 최근 문학구장에서 재활 및 보강훈련을 하고 있다.
SK의 마무리 훈련은 문학구장에서 자율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만수 감독만 지난 10일 2군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해외 마무리 훈련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주축 선수들을 한국에 머물게 했다.
지난 12일 WBC 참가 대표팀 예비명단이 발표됐다. SK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인 김광현은 당연히 포함됐다. 김광현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기뻐했지만, 구단은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피칭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칫 잘못하다 좋지 않은 어깨 상태가 악화할까 걱정돼서다.
구단은 결국 선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이만수 감독은 23일(한국시간) "김광현은 WBC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당연히 출전해야 한다. 그런데 (김)광현이는 어깨가 좋지 않다. 한국에서도 계속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의 야구 생명이 걸린 문제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광현은 미국으로 건너가 어깨 부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내 선수를 보호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표팀에 나가면 무조건 전력으로 던질 것이다. 나도 시즌 때 몸 상태를 고려해가며 신중하게 기용했던 선수다. 무리한 출전으로 선수의 장래를 위협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김광현의 검진 자료 등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역시 부상으로 WBC 불참 의사를 밝힌 봉중근에 이어 김광현의 대표팀 출전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봉중근은 지난 2004년 수술 당시 어깨에 고정해 놓은 핀이 느슨해져 4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안 그래도 부족한 대표팀의 좌완 자원이 두 명씩이나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KBO는 "검진 결과를 보고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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