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26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영화 연출을 결심하게 된 까닭을 말했다.
22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26년'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근현 감독은 "연출을 해 보겠냐고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주저했는데 영화사 대표의 말 한 마디가 제 올 한 해의 삶을 바꿨다"며 "극 중 김갑세(이경영 분)의 대사이기도 한데, '이 사회가 잘못된 것을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면 그건 건강하지 못한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연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근현 감독은 영화 '후궁: 제왕의 첩'을 비롯해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등 많은 영화에서 실력파 미술감독으로 활약해왔다. 연출을 맡은 영화는 '26년'이 처음이다.
1980년 광주의 비극을 그린 이 영화는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것이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조근현 감독은 "실제로 그런 정치적 의도를 짙게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좋은 의미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근현 감독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스스로 사과를 하면 좋겠는데, 안 된다면 단죄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는 정치를 떠나 상식적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정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 기득권으로 군림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를 비롯해 젊은 친구들의 미래가 암담하고 행복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포장돼있지만 한번쯤 보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26년'은 1980년 광주의 비극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프로젝트를 담았다.
진구·한혜진·임슬옹·배수빈·이경영·장광 등이 출연하며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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