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족이 각별한 존재다. 삼성화재 레오(쿠바)도 그렇다. 그런데 레오는 최근 쿠바에 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레오는 쿠바를 떠난 지 3년 됐다. 아내와 아들은 푸에르토리코에 있지만 쿠바에 할아버지를 비롯한 친지들이 머물고 있다. 3년 동안 못본 할아버지의 부음을 팀 연습 중에 전달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레오는 공격이 성공해도 지난 3경기 때와 견줘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오는 변함 없이 제 몫을 했다.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3득점을 올리면서 삼성화재의 4연승에 도움을 줬다. 공격성공률도 60.37%를 기록해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과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제쳤다.
레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힘들었다"며 "지난 3년 동안 얼굴을 못봤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팀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아버지는 떠났지만 레오는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 아내와 이제 막 돌이 지난 아들 이안카니앨을 만난다. 아내와 아들은 19일 한국에 온다. 삼성화재 입단이 결정된 뒤 3개월 동안 못봤던 얼굴이다. 레오는 "가족은 항상 힘을 준다"면서 "내가 운동을 해야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유다. 오늘밤만 지나면 아내와 아이를 볼 수 있다니 기대된다"고 웃었다.
레오는 "지금도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며 "어디에 계시든 항상 나를 위해 그리고 내가 뛰고 있는 팀에 힘을 줄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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