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8년 만의 우승 꿈이 실현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라스 알카이마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2012' 결승전에서 이라크에 연장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4년 박주영(셀타 비고), 김승용(울산 현대), 정인환(인천 유나이티드)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라크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던 사이다. 체격 등 피지컬에서 우위에 있었던 한국이지만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에 다소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미 다음해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이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누를 수 없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때처럼 수비진이 제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역습으로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몇 차례 공격을 차단한 한국은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권창훈이 킥을 시도했지만 수비가 차단해 골 기회를 잃었다.
몇 차례 슈팅 시도가 계속 수비에 막히면서 애가 타들어갔고 35분 아쉬운 선제골을 내줬다. 이라크의 역습에서 모하나드 카라르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수비를 등지고 도는 카라르를 한국 수비진이 압박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였다.
전반을 0-1로 내준 한국은 후반에도 똑같은 흐름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이라크의 수비는 더 촘촘해졌고 시간을 지연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한 한국은 패배를 눈앞에 뒀던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4강전까지 세 골을 터뜨린 문창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연장 전반 한국은 힘 빠진 이라크 수비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8분 김승준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선방에 막혔다. 13분 카라르의 개인기에 수비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버텨냈고, 연장 후반까지 경기 운영을 잘 해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갓다.
선축에 나선 한국은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이라크는 두 번째, 세 번째 키커가 각각 실축과 골키퍼 선방에 걸리며 무너졌다. 이렇게 극적으로 한국은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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