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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KB국민은행 흡수·통합을 향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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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전통 명문 고양 KB국민은행을 안양FC가 흡수 통합해 창단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내년 출범하는 프로 2부리그에 참가하는 안양FC가 국민은행 선수단, 장비 등 모든 것을 받아 출발한다. 국민은행은 팀을 맡기는 대신 금전 지원으로 사실상 해체의 비난을 절묘하게 피해갔다.

당장 선수단은 고민에 빠졌다.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뛸 때는 안정적인 연봉 지급으로 큰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국민은행은 울산현대미포조선과 함께 내셔널리그에서도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으로 꼽혔다.

선수단 평균 연봉도 5천만원은 충분히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K리그 번외지명자가 첫 해 1천200만원의 박봉에 시달릴 때 일부 선수들이 프로로 가지 않고 KB행을 선택했던 것도 부족함 없는 지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민구단' 안양FC는 사정이 다르다. 시 조례를 통해 구단 운영비를 지원받고 국민은행이 연 10억원씩 스폰서를 약속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K리그 시도민구단들의 임금체납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고민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단 신분의 문제도 있다. 기존의 충주 험멜이나 안산HFC는 2부리그 참가를 조건으로 선수들을 그대로 받아 프로화했다. 하지만, 안양FC라는 새로운 구단에 기존 구단인 국민은행 선수들을 받는 것은 해석이 달리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은행의 A선수는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안양FC의 흡수 보도가 나온 뒤 다들 혼란에 빠졌다. 모두가 함께 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라는 타이틀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양FC에 통합될 것이었다면 국민은행을 유지해도 나쁠 것은 없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 직후 K리그 승격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은행법상의 한계를 이유로 승격을 거부했다. 이후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고 아마추어로 계속 남았다.

이런 와중에 K리그가 1, 2부리그 체제로 재편되는 것은 국민은행을 고민에 빠트렸다. 안산 HFC가 2부리그 참가를 위해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겨 고양 Hi FC로 새로 태어나면서 더 난감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부리그도 프로 아니냐. 그렇게 되면 내셔널리그는 3부리그가 되고 구단의 운영 의미가 퇴색된다. 이사회에서도 축구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해체 이야기까지 나왔다"라며 안양FC와의 통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10년의 기다림'이라는 스토리가 있는 안양에 국민은행이 사실상 연고 이전을 해와 정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민은행이 꼼수를 부려 안양에 가볍게 팀을 넘겨 해체 비판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안양FC는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있었다. 명분도 시민구단 '창단'이었다. 그런데 안양이 국민은행 선수단을 받기로 하면서 상황은 묘해졌다. 일부 축구팬들은 '고양의 연고 이전'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안양 창단을 기다렸던 '안양 서포터즈 연합 RED'는 <국민은행의 연고이전이 아닌 해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국민은행은 프로화 계획이 없던 해체 예정의 구단이었고 고양이 안산 HFC를 유치하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안양의 국민은행 흡수는 둘 사이의 의지일 뿐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양측 사이에서 필요에 의해 결합한 것으로 보고 싶다. 프로연맹은 지켜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이어지는 드래프트 등은 로드맵대로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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