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지도자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지금 세계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울산은 오는 12월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각 대륙 클럽 축구 최강자들이 펼치는, 말 그대로 클럽들의 월드컵이다. 울산은 아시아 최강자 대표로 이 대회에 참가한다.
15일 FC서울과의 K리그 39라운드를 치르기 전 만난 김호곤 감독은 자연스레 클럽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후유증은 조금 있지만 세계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세계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클럽월드컵 현장을 직접 찾아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그 곳에서 메시를 보고 김 감독은 반했다. 베테랑 감독의 눈에도 그렇게 축구를 잘 하는 선수는 처음 보인 것이다.
김 감독은 "작년 클럽월드컵 현장에서 바르셀로나 경기를 봤다. TV로는 메시가 뛰는 것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는 처음 봤다. 정말 잘 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나의 아내도 메시를 처음 봤는데 축구도 잘 모르는데 완전히 빠졌다. 메시의 팬이 됐다"며 메시의 플레이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메시가 왜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찾았다. 바로 메시의 엄청난 활동량이었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만드는 공간 창출 능력, 그리고 공격수지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메시의 모습이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메시는 정말 많이 뛰어다닌다. 중앙으로 나갔다 사이드로 빠지고 또 중앙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이것이 선진축구라 느꼈다. 골만 넣고 열심히 뛰지 않는, 가만히 서 있는 선수는 존중받지 못한다. 그런데 메시는 팀에서 존중 받는 선수다. 수비도 열심히 한다. 줄 때 주고 드리블을 할 때는 효과적인 드리블을 하고, 메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너무나 놀랐다. TV로만 봐서는 몰랐다. 실제로 보니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메시의 위력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메시를 통해 본 것들을 그저 감탄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울산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메시를 통해 얻은 교훈을 울산 선수들에게 전수한 것이다. 메시처럼 해야만 강해질 수 있고 선진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교훈을 받은 울산 선수들은 올 시즌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울산 선수들도 그 누구보다 많이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근호의 활동량은 이미 유명하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도 한참 밑으로 수비를 내려와 태클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미드필더, 수비수들도 자기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장 전체를 활용하고 있다.
울산은 많이 뛰는 힘으로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이 클럽월드컵에서 북중미 챔피언인 몬테레이(멕시코)를 꺾는다면 그 다음 상대가 바로 유럽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첼시를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평소보다는 유심히 첼시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며 클럽월드컵 최강자 유럽챔피언과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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