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보고싶다'의 김소현이 유괴범에 겁탈 당하는 듯한 장면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에서는 여진구와 김소현이 괴한에게 납치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정우(여진구 분)와 이수연(김소현 분)은 비오는 날 만남을 약속했고, 비가 내리자 서로를 만나러 가던 두 사람이 괴한에게 납치됐다. 정우가 납치돼 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본 수연은 용기내어 그 차를 쫓아갔다. 자신의 얼굴이 들킨 것을 안 괴한은 수연마저 납치했고, 두 사람을 외진 곳에 있는 창고로 데려갔다.
정신을 차린 수연은 정우를 구타하는 괴한을 막기 위해 각목을 휘둘렀다. 그러나 괴한은 수연을 성폭행 했고, 처참한 풍경에 바들바들 떨던 정우는 문이 열린 틈을 타 도망쳤다.
정우는 납치범들에 다시 잡히며 위기를 맞았지만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 수연 역시 납치범들이 정우를 쫓아간 사이 겨우 도망쳤지만 이 모든 일을 사주한 정혜미(김선경 분)의 차와 마주쳤다. 수연은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혜미는 차의 속력을 높였고, 이후 수연은 실종됐다.
이날 방송은 수연과 정우가 납치 당하는 모습을 담으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수연의 겁탈을 암시하거나 납치범들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장면 등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수연이 괴한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암시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극중에서 직접적인 장면 묘사 등은 없었으나 괴한들이 주고 받던 대사를 비롯해 김소현의 초점 흐린 눈동자, 흘러내린 옷, 충격을 받은 여진구의 표정 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성폭행 상황을 짐작케 한 것.
물론 여주인공의 심정을 더 아프고 처절하게 표현하거나 혹은 첫사랑의 기억을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극대화하고, 두 주인공의 지독한 사랑의 아픔을 더 극적으로 전개 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점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근 아동 성폭행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데다 가족들이 다같이 보는 시간대에 이같은 장면이 묘사되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매일 같이 성범죄 뉴스인데 드라마까지 이런 장면을 묘사하다니. 딸 키우는 입장에서 소름 돋았다' '아역들의 연기는 최고였지만 겁탈 장면은 정말 안타까웠고, 아쉬웠다. 이런 장면까지 넣어야 했을까' '아동 성폭행이라는 극한 상황을 넣어야만 드라마가 전개되나' 등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전했다.
'보고싶다'의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절절한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 연기는 빛났고, 아역 멜로는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그러나 3회에서의 자극적인 소재는 이들의 명품 연기를 빛바래게 하면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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