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의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를 뛰어넘었다. 대한민국 '괴물 에이스' 류현진(25, 한화)의 포스팅 금액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는 10일 오전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고 입찰액은 무려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28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는 역대 사례를 통해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초대형이다.
일본까지 포함한 역대 포스팅 중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류현진보다 높은 입찰액을 제시받았던 선수는 다르빗슈(5천170만달러, 텍사스), 마쓰자카(5천111만달러, 보스턴), 이가와(2천600만달러, 양키스) 등 3명 뿐이었다. 이와쿠마(1천910만달러, 오클랜드)는 물론 이치로(1천312만달러, 시애틀)도 뛰어넘는 쾌거다.
물론 이치로의 경우 지난 2000년에 받아든 금액으로 무려 12년 전이다. 류현진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와쿠마의 경우 불과 2년 전의 사례다. 당시 이와쿠마는 오클랜드와 단독교섭을 벌였지만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원 소속팀 라쿠텐에 복귀했다.
기존 한국 선수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첫 사례였던 1998년 이상훈(LG)은 60만달러, 2002년 진필중(두산)은 2만5천달러, 임창용은 65만달러의 입찰액을 받아들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류현진은 진필중의 무려 1천배, 임창용과 이상훈의 약 40배가 넘는 입찰액을 받아든 것이다.
그만큼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연봉 계약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류현진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야구의 본고장에서 류현진이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