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15세 중학생들의 첫사랑은 풋풋했고 먹먹했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에 떨렸고, 아팠다. 아역들의 멜로가 시청자들을 설렐 수 있게 한 것은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 때문이었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가 지난 7일 첫방송 됐다. '보고싶다'는 열 다섯, 가슴 설렌 첫사랑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다.
'보고싶다'의 운명은 여진구와 김소현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드라마 '메이퀸'과 '마의' 등 많은 작품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두드러지며 극 초반 시청률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진구와 김소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멜로 연기가 중요했다. 첫사랑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다. 단순히 '엄마 미소' 짓게 하는 귀엽고 예쁜 첫사랑 뿐만 아니다. 애절하면서도 안타까운 첫 사랑의 사연을 담아내는 감성 연기가 필요했다.
이날 첫방송에서는 미국에서 돌아온 정우(여진구 분)와 수연(김소현 분)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살인자의 딸이라고 동네 사람들과 학교 친구들에게 손가락질 받던 수연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정우로 인해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비가 쏟아지던 날, 수연은 비에 흠뻑 젖은 채 정우에게 자신의 노란 우산을 양보하며 순수한 첫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정우는 학교에서 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써 외면했다. 수연은 그런 정우가 친구들에게 맞을 때 도와주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정우는 아버지가 죽인 아이의 부모에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이수연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거리를 뒀던 수연에게 "살인자 딸 이수연, 우리 친구하자"라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날 여진구와 김소현은 명품 아역 연기자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우와 수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아역답지 않은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김소현은 '살인자의 딸'로 가슴 한 켠 그늘을 안고 사는 수연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아버지의 폭력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소녀를 연기하다가도 첫사랑 여진구와 함께 할 때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소녀기 됐다. 베테랑 성인 연기자를 능가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에 반했다' '아역 멜로가 이토록 애잔하고 설렐 수 있다니' '아역 멜로만 계속 되도 좋을 정도로 멋진 연기였다' 등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에 호평글이 쏟아졌다.
'보고싶다'의 아역 분량은 4회분. 드라마의 운명을 결정 짓는 이들이 진정 '보고 싶은'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남은 3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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